TODAY 2018년4월22일 日曜日

주류박람회와 전통주페스티벌을 다녀와서

이대형의 ‘우리술 문화 답사기’ [1]

기사작성 06-01 리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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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주류부스는 홍보에 열심
우리는 전시부스 투자에 인색

전통주 홍보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이는 생산·판매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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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우리술과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여러 주류행사를 관람할 기회가 많다. 그때마다 느끼는 점은 우리술에 대한 홍보와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번 호부터 그 같은 부분을 ‘우리술 문화 답사기’라는 코너를 통해 이야기하고 서로 소통해보려 한다​.

 

 

올해로 11회째였던 ‘서울국제와인&주류박람회’(이하 주류박람회)를 본격적으로 찾기 시작한 게 4년쯤 된 듯하다. 필자의 업무가 술과 관련된 일이다보니 업무시간에도 음주를 할 때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주류박람회는 다양한 술을 한자리에서 테이스팅할 수 있어 기쁜 마음으로 참가한다.

 

몇몇 신문에 보도된 것처럼 지난 4월 25~27일 열린 주류박람회는 작년에 비해 규모가 많이 줄었다. 하지만 마지막 날 보았던 수많은 인파를 통해 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최근 맥주 소비 증가 현상은 주류박람회의 부스 규모에서도 나타났다. 와인 부스는 줄어든 반면 맥주 부스는 증가했다. 지금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수입맥주는 와인이나 사케처럼 그 범위가 넓고 알코올도수와 가격까지 부담 없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이 즐길 것으로 생각된다.


주류박람회 기간에는 우리술 행사 하나가 같이 진행됐다. ‘세계전통주페스티벌’이 그것이다. 행사는 분명 세계 전통주 페스티벌이었지만 작년에 이어 주류박람회와 같이 열린 두 번째 전통주 페스티벌로 봐야 할 듯싶다. 정확한 참가업체 수는 모르지만 대략 30~40곳 정도의 전통주·막걸리 업체가 참여한 듯 보였다. 작년에 비해 더 많은 업체가 참여했고 다양한 행사도 열렸지만 아직까지 아쉬움이 남는 행사라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


외국 주류와 국내 전통주를 한 곳에 모아놓은 행사는 주류박람회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눈에 보이는 비교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규모의 비교를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지면(紙面)에선 그것보다 행사에 참가한 전시부스 운영자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와인이나 맥주 행사 또는 주류박람회를 관람하면서 느끼는 점 중 하나는 전시부스와 시음행사의 형태가 참 다양하다는 것이다. 요즘엔 ‘전시부스가 마련돼 있으니 이를 사용할 뿐’이라는 개념이 아니다. 그 안에 호기심을 유발시킬만한 다양한 전시 도구를 진열해놓고 관람객들이 한 번쯤 멈칫하게 하거나, 시음행사의 경우 다양한 술을 각각 얼음에 넣어놓고 적정온도를 유지하며 마실 수 있게 해준다.


이번 전통주 페스티벌을 포함한 여러 전통주 관련 행사들을 외국의 주류행사와 비교해보면 분명한 차이가 있다. 우리의 전통주 부스들은 그저 있는 그대로 사용하거나 기껏해야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붙여놓는 게 대부분이다. 이는 양조장을 운영하는 분들 대부분이 나이가 많고, 재밌는 걸 전시한다 해서 더 많은 판매가 이뤄지지 않음을 알기에 투자하지 않는 것일 수 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부스를 운영하는 담당자의 태도다. 외국 주류 부스 운영자들은 대부분 자사(自社)의 술 홍보를 위해 관람객들과 눈을 맞추며 열정적으로 얘기한다. 반면 우리 전통주 부스 운영자들은 몇몇을 제외하고 자사의 술 홍보에 열의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물론, 주류박람회가 와인과 수입주류에 맞춰져 있어 대부분의 관람객이 그쪽에 관심을 쏟다보니 흥이 나지 않아 그럴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홍보 자체를 등한시 하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위축돼 있는 우리 전통주 산업에 결코 도움 되지 않는 일이다.


아무도 우리의 전통주를 홍보해주지 않는다. 모든 홍보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사람은 전통주나 막걸리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사람들의 몫이다.

 

우리나라의 술 산업은 대략 8조1000억원(2011년 기준) 정도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외국 술들이 국내에 밀려들어오고 있고, 또 많은 사람이 그걸 즐기는 가운데 우리술(막걸리·약주·전통주 등)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작물개발과 농식품가공팀 / blog.naver.com/koreas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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