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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밖에 모르는 ‘술쟁이’, 四季를 훔치다

충청 [청주] ‘春夏秋冬’ 풍정의 사계

기사작성 02-25 리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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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에 맞춰 약주, 과하주, 탁주, 소주 선보여
양조장 뒤편으로 집 옮겨… 하루종일 술과 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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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정의 사계’에서는 계절에 맞게 약주, 과하주, 탁주, 증류식소주를 낸다. 지금 한창 술이 익어가고 있다.

 

 

양조장 이름이 풍정의 사계다. 풍정(楓井)은 동네 이름이다. 이 양조장 이한상(李漢相·60) 대표가 자란 마을이다. ‘단풍나무 풍’과 ‘우물 정’, 말 그대로 이 동네에는 단풍나무와 우물이 있었다.


이한상 대표가 자랐을 땐 이곳을 ‘시드물’로 불렀다. 단풍나무의 또 다른 말인 싣나무(신나무)에 우물을 이어 붙여 ‘싣우물’로 부르다 이내 그렇게 바뀌었다. 지금도 양조장 주위에는 단풍나무가 적지 않은데 오래 전엔 마을 밖까지 줄을 이었다. 외지에나갔다 집에 돌아올 때면 쭉 펼쳐진 단풍나무들이 먼저 반겼다고 하니, 한 폭의 그림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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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상 대표와 그의 아내 이혜영 씨.


이한상 대표는 청주에서 오랜 시간 사진관을 운영했다. ‘1인 1카메라’ 시대가 되면서 운영이 쉽지 않을 즈음, 술에 빠졌다. 마시는 재미가 아니라 만드는 즐거움에 아주 푹 빠져버렸다. 그게 10년 전의 일이다.


2012년 8월에 사진관을 접었다. 대신 준비 작업을 거친 후 다음 해 3월 지금의 양조장 터를 찾아 ‘양조업자’ 내지는 ‘브루 마스터(brew master)’의 길로 접어들었다. 물론,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당연히 일이었다. 시행착오를 겪을수록 그는 점점 더 단단해졌다. 

 

지난해 1월 풍정의 사계 첫 작품인 ‘춘(春)’을 선보였다. 약주(藥酒)다. 알코올도수 15%. 양조장 이름 가운데 ‘사계(四季)’에서 눈치 챘겠지만, 봄 말고도 여름·가을·겨울 술들도 준비돼 있다. 이를 위해 탁·약주와 소주 면허를 모두 받아놓았다. 올해부터 여름에는 과하주(過夏酒·18%), 가을에는 탁주(12%), 겨울에는 증류식소주(42%)를 차례로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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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상 대표는 “그간 놀러 다닐 시간도 없었다”고 했다. 앞으로는 쉴 시간마저 없을 듯하다. 지금 살고 있는 오창에서 양조장이 있는 내수읍까지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기 위해 양조장 바로 뒤편에 한옥집을 새로 짓고 있기 때문이다. 

 

이한상 대표는 ‘우리술 이름 찾기 운동’을 펼쳤으면 하는 바람도 갖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약주는 ‘청주(淸酒)’로 불러야 옳다고 봐요. 옛 《고려도경(高麗圖經)》에도 청주로 기록돼 있죠. 말 그대로 ‘맑은 술’이에요. 약주는 별칭에 다름 아니죠. 하지만 청주는 일본식 입국을 사용하면 안 되고 우리식 누룩을 써야 해요. 입국으로 빚고 도정률을 따지는 술은 ‘일본식 청주’라고 불러야 맞아요.”
그는 한술 더 떠 정부와 언론 등이 나서 ‘국주(國酒)’ 찾기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한상 대표는 국내 최고(最古) 전통주 동호회 ‘술방사람들’의 오래된 회원이다. 전통주 교육은 ㈔한국전통주연구소 박록담 소장에게서 배웠다.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을 오로지 술과 함께한다.
단언컨대, 그의 술이 맛없을 리 없다. 

 

☎ 043·214·9424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풍정리1길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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