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2018년6월25일 月曜日

이곳선 모두가 평등… 서서 먹는 갈빗집

서울 연남동 ‘서서갈비’

기사작성 12-15 리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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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째 이어와… 애초 의자 없어
정직한 값, 量, 품질이 성공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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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갈비에선 모두가 평등하다. 누구든 드럼통 같은 테이블에 갈비를 구워가며 서서 먹는다. 사진 아래에서 보는 것처럼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이 가게는 늘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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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남동 ‘서서갈비’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갈빗집이다. 올해로 63년째 이어오고 있는 이곳은 ‘줄 서서 먹는 집’으로도 유명하다. 일찍 찾았다 싶어도 막상 도착해보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항상 붐빈다. 게다가 하루 일정량만 팔기 때문에 보통 저녁 6시 반쯤이면 물량이 다 떨어진다. 되돌리는 발길은 완전히 문을 닫는 그 시간까지 이어진다.


서서갈비는 말 그대로 드럼통 같은 테이블 앞에 옹기종기 모여 음식을 서서 먹는 집이다. 흔히 테이블 회전수를 늘리기 위한 전략쯤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이곳은 처음부터 의자가 없었다. 이유는 의자 살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곳 이대현(75) 사장은 “술 한 탁배기 먹고 나서 자기 볼일 보러 가기 바쁜 시절에 의자가 뭔 필요 있었겠나. 지금도 가끔 마케팅 전략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는다”며 웃었다.


서서갈비라는 이름도 손님들이 붙여준 것이다. 이 가게 전화로 손님들이 일행에게 “서서 갈비 먹는 곳에 있으니 빨리 오라”고 말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상호(商號)로 굳어졌다. 지금의 간판은 16년 전 이 사장이 경영을 직접 맡기 시작하면서 달은 것이다. 그 전까지는 ‘연남식당’으로 불렀다. 61년간 신촌에서만 가게를 9번 옮겼는데, 지금의 자리로 온 것은 2004년의 일이다.


서서갈비에는 유난히 외국인 손님이 많다. 절반이 한국인이고 나머지는 이 나라 저 나라에서 찾아온다. ‘글로벌 구전(口傳) 홍보’ 효과다. 지금처럼 한일(韓日) 관계가 악화되기 전까지 가게의 50%는 일본 손님들로 가득했다. 요즘엔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국적이 다양해졌다.


이 사장은 서서갈비의 성공 요인을 ‘정직’ 한 단어로 압축했다. “손님들에게 얼마나 맛있고 좋은 갈비를 먹일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하고 찾아내 실천하다보니 장사가 잘 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인심이 풍부한 사람이 장사를 잘한다고 믿는다. 요새 사람들은 인심이 너무 빡빡하다고도 했다.


“우리 가게에는 계량(計量)이라는 개념이 없어요. 그냥 감으로 덜어주죠. 어떨 땐 한 테이블에 갈비 양이 좀 많이 나가요. 그럼 그대로 놔두라고 하죠. 누구든 재수 좋으면 더 먹는 거예요. 보통 육우를 사용하는데 물량이 달리면 한우도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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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서서갈비의 음식들을 건강식으로 불렀다. 두 대, 세 대 든든히 먹고 가면 3일 정도는 밥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했다. 원료에 거짓을 담지도 않는다. 특히, 갈비만큼은 우등품을 쓰려 한다. “11살 때부터 자전거 타고 고기 사러 다니던 내가 다른 건 몰라도 갈비 볼 줄은 안다”는 그다.


더구나 이 가게는 2008년 8월부터 갈비값을 올리지 않고 있다. 한 대에 1만4000원 그대로다. 손님들조차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으면 “적자가 나지 않는 이상 그대로 간다”고 답한다.


“대포 한 잔 하려는 사람들 주머니 사정이야 뻔한 것 아녜요? 갈비 두 대 2만8000원에 소주 한 잔 하면 3만1000원인데, 한 대에 1000원씩만 올려도 3만3000원이 되잖아요. 월급쟁이들에겐 2000원도 크죠.”


이 사장은 가격도 성실하고, 크기도 성실하며, 갈비 품질도 성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게 ‘성실’이란 ‘정직’과 동의어(同義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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