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2018년6월26일 火曜日

성공하고 만다, 난 ‘생업형 가수’니까

트로트가수로 돌아온 이지후

기사작성 11-23 리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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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복귀 후 10월쯤 싱글앨범 예정
마지막 기회로 생각…스스로 채찍질
생명력 잃지 않는 가수로 남길 바라

가수 이지후는 1999년에 댄스가수로 데뷔했다. 그로부터 16년 후 그는 트로트가수로 돌아왔다. 절실함을 안고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애를 쓰고 또 쓴다. 분명 힘든 일이지만 마음만은 행복하다.

 

 

1999년 열아홉 나이에 댄스곡 '데미지'로 데뷔했다. 8개월가량을 활동했다. 허나, 간절함이 덜해서였을까? 대중에게 제대로 어필하지도 못한 채 그의 가수 인생은 일찌감치 종지부를 찍었다. 당시 그의 이름 '써니'는 그렇게 망가져버렸다.

 

가수 이지후가 트로트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고민이 없진 않았다. 완전히 다른 장르와 색깔로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허나, 그게 무슨 대수인가. 노래가 미치도록 하고 싶은데.

물론, 16년만에 다시 노래해보겠다고 갑자기 툭 튀어나온 건 아니다. 최근엔 다문화축제 MC로 활동했고, 종합편성채널에 가끔 출연했으며, 영화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기획사 세 곳을 거치면서 했던 활동들이다. 이젠 새로운 회사에서 그토록 열망하던 노래에만 열중하면 될 일이다. 하지만 긴장도, 부담도 많이 된다. 좋은 인연 덕분에 재기할 기회를 얻었지만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더 이상 기회가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곧 KBS '가요무대'를 통해 대중과 다시 만난다. 10월에는 세 곡이 담긴 싱글앨범도 나올 예정이다.

신상옥·최은희 감독에게 연기 師事 받아

미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집 근처 교회에서 찬양을 했는데, 그곳 가스펠 선생이 그의 목소리에 관심을 보였다. 주말이면 피아노 반주를 쳐주며 노래를 가르쳐주었다. 노래와의 인연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나중에 꼭 훌륭한 가수가 돼야지"라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관심은 다른 데 있었다. 고등학교 때 그곳 한인(韓人)신문에서 연기지망생을 뽑는다는 광고를 봤다. 그 극단에서 신상옥·최은희 감독을 만났다. 그들에게 연기를 사사(師事)받았다. 이후 고교 시절 내내 연극반에서 활동했다. 얼마 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곤 곧 가수로 데뷔했다. 절실함이 없으니 소중함도 몰랐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그런 삶은 결코 내 인생이 아니다. 그런 영향이 컸는지, 그는 당시 사랑에 빠졌다. 이른 나이임에도 노래가 아닌 결혼을 선택했다.


아들 셋 키우는 난 '생업형 가수'

"난 '생업형 가수'예요. 아들이 셋이나 있는 걸요.(웃음) 당장에 내 노래가 히트 되거나 대박 나면 물론 좋겠죠. 하지만 지금은 노래 부르는 일이 절실해요. 이걸 늦게 깨달은 거죠."

그는 요즘 하루 다섯 시간을 보컬 트레이닝에 매달린다. 그 시간 동안에는 쉬지도 않는다. "이런 기회가 또 올까?" 생각하면 쉬려야 쉴 수도 없다. 어쩜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 싶다. 신기한 건 그런 생각에 몸과 머리가 힘들지만 마음만은 행복하다.

"트로트는 정말 어려운 장르예요. 세대를 공감시켜야 하잖아요. 또 여기저기서 많이 불려야 해요. 그러려면 곡이 단순해야 하죠. 멜로디도 어렵지 않아야 하고요. 근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중간에 호흡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 소절이 기쁠 수도 있고 슬플 수도 있어요. 그걸 진즉에 알았어야 했는데 말이죠. 바람이 있다면 오랜 세월 생명력을 잃지 않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16년 전 처음 데뷔했을 때, 그는 어머니의 도움을 적잖게 받았다. 그의 앨범을 제작해주었다. 그런 어머니는 이제 그를 돕지 않는다. 야속하지만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어머니의 성격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 긴 시간 동안 엄한 제작자는 지금 친구가 됐지만, 일 때문에 다투는 건 여전하다. 그도 많이 조심스럽다. 행동 하나 잘못 하면 어머니에게 누를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때로 미울 때가 더 많다. 그래도 '애모'를 부를 때의 어머니 김수희는 여전히 그에겐 존경의 대상이다.

 

[뱀 다리 하나]

이지후는 어머니와 술을 잘 마신다. '백세주'를 주로 마시고, 막걸리도 좋아한다. 소주는 마시지 못한다. 그는 "최근 들어 '소맥'을 배웠는데, 매우 위험해졌다"며 웃었다. 어머니는 술을 마실 때마다 노래와 관련된 팁을 하나씩 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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