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2018년2월18일 日曜日

우리술의 새로운 문화 ‘막걸리 바’

이대형의 ‘우리술 문화 답사기’ [2]

기사작성 07-01 리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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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런 막걸리바 젊은 층에 인기
호기심 충족시켜줄 우리술 꽤 많아

취급제품의 특징이나 맛 설명 필요
전통주 전문주점 많이 생기길 기대

언제부턴가 바(bar)라는 이름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고 듣게 됐다. 바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던 건 국내에 한창 와인 붐이 일었을 때 와인 바가 하나둘 생기면서부터인 듯싶다. 물론, 그 당시에도 칵테일 파는 곳들을 통틀어 바라고 부르기는 했다. 그래도 단순히 하나의 주종(酒種)을 판매하는 바는 와인 바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당시 여러 매체에 모습을 드러낸 와인 바는 부유층이 고급 와인을 마시며 얘기하는 곳이었고, 일반인들이 그곳에서 와인을 마시기엔 부담스러운 벽이 존재했다. 최근에는 와인 값이 합리적으로 조정되면서 음용 인구가 늘어났고, 와인 바 역시 편하게 술 마시는 곳으로 변했다.

 

최근 들어 바라는 이름을 또 듣기 시작했다. 막걸리의 인기가 좋아지면서 생긴 막걸리 바덕분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막걸리를 파는 곳은 주점이나, 프랜차이즈이긴 해도 일반적인 식당이 대부분이었다. 그에 반해 막걸리 바는 기존 막걸리집과 달리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젊은이들을 끌어 모았다. 그런 이유로 초창기에 생겨난 막걸리 바는 대부분 젊은 사람이 많은 홍대 주변에 밀집돼 있었다.

 

당시의 막걸리 바는 개인적으로 상당한 충격이었다. 일반적으로 막걸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서민적인 느낌의 노란색 주전자였는데, 막걸리 바를 통해 막걸리도 고급스런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이후 많은 막걸리 바가 생겨났다. 장소도 홍대를 벗어나 이태원이나 신사동 가로수길 등 새로운 곳으로 지역 범위가 확장됐다. 최근에는 막걸리뿐만 아니라 우리 전통주들을 판매하는 전통주 바도 생겨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막걸리 전문점의 최근 트렌드는 고급스런 이미지에서 벗어나 편하게 마시는, 약간은 소박해진 곳이 많아졌다.

 

여러 막걸리 전문점을 방문할 일이 많다보니 느끼는 것 또한 적지 않다. 그중 하나는 막걸리나 전통주를 찾는 일반 소비자가 매우 많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일반 식당에서 우리술을 팔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소비자가 찾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막걸리 전문점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듯하다. 오히려 우리술을 제대로 접해볼 기회가 없어서 그런 수요조차도 몰랐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문제다.

 

와인이나 사케 또는 수입맥주를 마실 때면 과연 이 술은 무슨 맛일까하는 기대와 호기심을 갖는다. 그런 호기심과 기대를 충족시켜줄 우리술은 충분히 많다. 그리고 그 같은 호기심과 기대를 일반 소비자들에게 인식시켜줄 전문적인 공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서울의 여러 막걸리 전문점에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대부분 서울에선 맛볼 수 없는 여러 지방의 막걸리들을 팔고 있지만, 그 술들에 대한 특징이나 맛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막걸리 전문점별로 그 술들을 선발했을 때는 분명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고, 그 이유를 소비자들도 함께 알았으면 한다. 덧붙이자면 대부분의 생막걸리는 생산할 때마다 맛에 약간씩 차이가 나는데, 이런 변화까지 설명해줄 수 있다면 소비자의 선택 폭은 더욱 넓어질 것이다.

 

막걸리 전문점을 넘어 전통주 전문점이 많이 생긴다는 것은 우리술 문화도 조금씩 다양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술 전문점들은 우리술을 판매하는 최전방 같은 곳이다. 그런 판매처들이 많아지고 또 그곳을 통해 전통주의 판매가 활성화된다면 우리술 문화도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본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작물개발과 농식품가공팀 / blog.naver.com/koreas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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